솔직히 저도 처음엔 이란 사태로 증시가 흔들리는 걸 보면서 '이번엔 언제까지 떨어지나' 싶었습니다.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장에서 나스닥이 2만 2천까지 내려오는 걸 지켜보니 답답함이 컸죠. 그런데 베센트 재무장관의 계획을 들여다보니 지금의 조정이 우연이 아니라 치밀하게 설계된 선거 전략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미국 재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5월부터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이 시작되는데, 이건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타이밍입니다.

베센트의 선거 전략과 TGA 잔고 조절
베센트 재무장관이 2025년 7월 OBB 법안 통과 이후 실행한 전략은 상당히 영리합니다. OBB 법안은 감세 정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부채한도를 5조 달러 증액하는 조항이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서 부채한도란 미국 정부가 빌릴 수 있는 돈의 최대치를 의미하는데, 이게 늘어나면 국채 발행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TGA 잔고(Treasury General Account)는 7월 3천억 달러에서 2026년 2월 9천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TGA 잔고는 미국 재무부가 보유한 현금을 뜻하는데, 만성 적자 국가인 미국에서 이 수치가 늘었다는 건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다는 의미입니다(출처: 미국 재무부).
제가 주목한 건 이 타이밍입니다. 7월부터 9월까지 1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하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줄었고, 비트코인은 9월 12만 3천 달러에서 2월 7만 6백 달러까지 45% 폭락했습니다. 나스닥도 10월 고점 대비 6%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죠. 시중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빨려들어가면서 투자 여력이 사라진 겁니다.
더 흥미로운 건 2026년 1~2월입니다. 통상 이 시기는 세금 환급 시즌이라 재무부 현금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TGA 잔고가 8천억에서 9천억으로 늘었습니다. 3천억 달러 환급에도 불구하고 4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 발행한 겁니다. 제 경험상 이 정도 규모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때 긴급 투입한 금액과 같은데, 그때는 시장 안정화용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로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베센트의 계획은 명확합니다. 4월까지 TGA 잔고를 1조 250억 달러까지 쌓아놓고, 5월부터 6월까지 9천억 달러로 줄이면서 유동성을 방출하겠다는 겁니다. 이는 재무부 공식 문서에도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출처: U.S. Department of Treasury).
중간선거 타이밍과 시장 영향
트럼프 행정부에게 2월 주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10월과 11월 초의 주가거든요. 미국인들의 순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는데, 이는 부동산 비중 30%를 훨씬 웃돕니다. 퇴직연금이 주식시장에 직접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선거 직전 주가 흐름이 투표 행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서 VIX(변동성 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VIX는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공포 지수'라고도 불리는데, 최근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금의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준 건 사실이지만, 이는 의도된 패턴입니다.
제가 살펴본 바로는 5월부터의 유동성 공급이 핵심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5
6월 두 달간 3천억 달러 이상을 시장에 풀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비트코인입니다. 통상 비트코인은 나스닥보다 2
3주 먼저 움직이거든요. 그 다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마지막으로 금값이 조정됩니다. 이번에도 같은 순서로 하락했으니, 회복도 같은 순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7월부터는 추가 부양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5년 1월부터 2028년 12월 사이 출생한 모든 미국 아기에게 1천 달러를 지급하고 이를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정책인데, 이는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스테로이드 역할을 할 겁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측면에서 봐도 이런 정책적 자금 유입은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유동성 장세에서는 이 수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4월 15일 3중 세금 폭탄의 날이 변수입니다. 개인소득세, 지방세, 법인세를 한꺼번에 납부하는 날이라 3월 하순부터는 시중 유동성이 또 한 번 마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구간을 마지막 보리고개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의 대응 전략
솔직히 말하면 저도 이란 사태 때 한국 증시 급락을 보면서 당황했습니다. 탄핵 이슈로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미국 시장의 큰 그림을 이해하니 대응 방향이 보이더군요.
나스닥이 2만까지 간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5월 이전까지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베센트가 4월까지 실탄을 계속 쌓는다고 공언했으니, 그 전까지는 유동성 압박이 지속될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럴 땐 무리하게 물타기하기보다 시기를 기다리는 게 현명합니다.
투자 타이밍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3월: 세금 환급금으로 소폭 반등 가능, 하지만 본격 상승은 아님
- 4월 중순: 세금 납부 시즌으로 유동성 압박 절정, 추가 조정 경계
- 5~6월: TGA 잔고 감소 시작, 본격 유동성 공급 구간
- 7~10월: 정책 자금 투입으로 상승 랠리 예상
한국 증시는 미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KOSPI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30%를 넘는 상황에서 미국 자금의 방향이 곧 우리 시장의 방향이거든요. 다만 4년 연속 상승 장세의 마지막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종목이 고르게 오르는 전면적 랠리보다는 일부 섹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주나 AI 관련주처럼 테마가 명확한 쪽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OBB 법안의 감세 효과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데는 2~3분기 정도 걸립니다. 법인세율 인하로 순이익이 늘어나면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이 효과를 보려면 최소 6월 이후 실적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전까지는 유동성 장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환율 변동성도 변수입니다. 미국이 5월부터 달러를 대량 공급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겁니다.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한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합니다. 저는 환율 1,350원 아래에서 외국인 수급 개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실탄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4월 중순 세금 폭탄의 날을 넘기고 5월 초부터 본격 진입하는 게 베센트의 시나리오에 맞는 전략입니다. 물론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에는 항상 변수가 있고,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나 인플레이션 재점화 같은 복병이 튀어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도 큰 흐름을 이해하고 있으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정치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건 장기적으로 건강하지 않지만, 적어도 올해 11월까지는 이 흐름을 활용하는 게 현실적 선택입니다.